회원 : 2,702명
   최다추천글 아고라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다댓글 아고라
게시물이 없습니다.
   최신댓글 아고라
누드사진 심재철, 노회…
끝장 못낸 끝장토론, …
공영방송 정상화, 고대…
국정원 특활비 1억? 최…
[특종/요약] 안촬수... …
[특종/요약] 안촬수... …
홍준표는 왜 소금 세례…
권오홍(다음 아고라 필…
대통령 박근혜를 망가…
윤석열 '최순실 특검' …
울산아짐 4호똥차 안티…
전두환도 무릎꿇린 국…
국민대통합, 불가능한 …
건국대 코털 꼭 보거라
해시태그 열풍, #그런…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
한진해운 사태 입연 최…
소녀상 철거하라는데, …
■ 대통령당선범 9년이…
김제동도 알고 있는 사…
줄리아니 기타 협주곡 …
사드 논란 한방에 정리…
고장관념 깨기...
정부가 안하면 서울시…
4대강 부채를 왜 국민…
박 대통령의 동심 파괴…
가뭄의 원인
세월호 잠수사의 죽음…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
최저임금 1만원? 헬조…
아고라2.0
[정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추석 차례상
글쓴이 : 바람부는언덕 날짜 : 2016-09-16 (금)

ⓒ 뉴시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사람들이 어디론가 분주히 발걸음을 옮긴다가족을 찾아가는 것이리라각박하고 고단한 세상살이다사연 없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그러나 이날은 다르다비록 살림살이가 넉넉치 않아도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다 보면 세상살이의 고충과 애환도 잠시 덜어낼 수 있을 터다.


가족이란 본디 그런 것 아닌가가는 길이 더디고 몸이 고단하다 할지라도 삼삼오오 둘러 앉아 굶주린 정을 나누다 보면 세상의 근심과 시름이 눈 녹듯 사라질 터추석은 제각기 뿔뿔히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원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날 아침. SNS로 한 장의 사진을 건네 받았다. '슬픈 추석 차례상'이라는 제목과 함께 덩그라니 놓여진 사진 한 장광화문 광장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 안에 차려진 차례상이다또 잊고 있었다잊지 않겠다던 다짐도반드시 기억하겠다던 결기도 시간 앞에선 이렇게나 나약하고 무력하다.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데 아이들 영정 밑에 적혀있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세월호 속에 아직 OO가 있습니다'라는 선명한 글귀모두 9개다아직도 세월호 속에 9명의 사람들이 갖혀 있다는 거다그 들은 왜 아직까지 차디찬 바다 속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걸까순간 슬픔이 회한으로회한이 분노로 바뀐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2년 하고도 5개월어느 따뜻한 봄날 '잘 다녀오겠다'는 인사와 함께 집을 나선 사람들이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그 사이 꽃이 피고 지기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른다계절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모른다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

2 5개월은 결코 짦은 시간이 아니다세상은 하루 전의 일도 기억하기 힘들만큼 정신없이 돌아간다사람의 마음으로부터 아픔과 상처를 지워버리기에 충분한 시간인 것이다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피곤하다고이제 그만 하라고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을 할 거냐고말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간다시간 탓이다시간은 이렇듯 변치않을 것만 같은 사람의 마음을 속절없이 뒤흔들어 놓는다.

예전에 썼던 글의 일부를 옮겨 본다.

"시간이 지나면 무엇이든 잊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우리는 잊혀지는 것을 거부해서도 두려워 해서도 안된다그러나 잊혀질 때 잊혀지더라도 잊을 때 잊더라도잘 잊혀져야 하고 잘 잊어야 한다그래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거쳐 평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런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우리 사회의 모습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됐다잊기 위한 절차와 과정은 생략한 채 '이제 그만 잊으라'고 강제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는 '왜 잊어야 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잊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할 사안이다이를 위해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재발방지 대책 및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범국가적인 지원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만 한다그래야만 이 끔찍한 참사의 충격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는 잊을 준비가 아직 안된 사람들에게 시간이 지났으니 잊으라 한다그들이 잘 잊을 수 있도록 아무 것도 해주지 않으면서 이제 그만 잊으라고만 한다."



ⓒ 오마이뉴스


이래서는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지우고 싶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인간이기에 그렇다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유족들의 고통과 신음소리에 귀기울이는 것 역시 같은 이유다
우리 모두는 인간이니까, 감정이 있는 인간이니까, 그로 인해 인간은 다른 종과 차별화되는 것일테니까.

그러나 인간은어쩔수 없이망각의 동물이다시간이 지나면 누가 뭐라 하지 않아도 세월호는 잊혀지기 마련이다그렇기 때문에 지금제대로기억해 두어야 한다사고가 왜 일어났는지도대체 그날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제도와 법규는 문제가 없었는지관리·감독 상의 문제는 없었는지만약 그랬다면 누구의 책임인지혹 세월호 사고와 관련해 가려진 진실은 없는건지 꼼꼼하고 면밀하게 살펴보고 기록해 두어야 한다그래야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비극을 막을 수 있다.

그런데 바로 이 기본적인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규명을 철저히 하겠다던 대통령은 언제부터인가 세월호의 ''자도 입 밖에 꺼내지 않는다정부와 여당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지난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세월호 특별법을 반드시 개정하겠다던 야당의 다짐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일반 시민들 역시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아직도 세월호 타령이냐며 세월호라면 경기를 일으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유족들을 향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폭언과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있다아무 것도 한 것이 없는데제대로 밝혀진 것이 없는데, 9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칠흑같은 어둠 속에 갖혀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그저 그만그만그만 타령 뿐이다.

그만 했으면 좋은가진정 멈추기를 바라는가그렇다면 대통령과 정부정치가 해야 할 일을 먼저 하라추석 명절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망연자실해 있을 유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라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차례상'을 받고 있는 희생자들과 아직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9명의 사람들을 생각해 보라그만 타령을 외치기 전에 국가가이 사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먼저 행하라그것이 먼저다.



관련글 ▶▶ 세월호 잠수사의 죽음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클릭)


이름 패스워드
비밀글 (체크하면 글쓴이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의 글자를 입력하세요.
우주 2016-09-16 (금)
그새 2년이란 세월이 지나버렸다는 것이 놀랍네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기억조차 가물거립니다.
이름도 세월호라니..
정권이 바뀌면 진상이 드러나겠죠?
2016-09-16 (금)

아고라2.0
 1  2  3  4  5  6  7  8  9  10    
번호 제목 필명 날짜 추천 비추천
12,873  정두언의 날선 일침...한국당 최대의 적은 홍준표 [2661 글자] 바람부는언덕 02-16 0 0
12,872  안철수 출마설 솔솔, 당선 가능성은? [2611 글자] 바람부는언덕 02-15 0 0
12,871  최순실 1심이 이재용에 최악인 이유 [2679 글자] 바람부는언덕 02-14 0 0
12,870  김일성 가면 속에 감추어진 보수의 민낯 [2947 글자] 바람부는언덕 02-13 0 0
12,869  한국당의 권성동 구하기 대작전 [2465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9 0 0
12,868  靑 성희롱 은폐 보도, 왜 지금인가 [2795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8 0 0
12,867  이재용 석방, 보수 반응이 황당한 이유 [2425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7 0 0
12,866  지방선거-개헌투표 반대하는 보수야당..1년 전 행태를 보니 [3004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6 0 0
12,865  홍준표 꼰대 발언, 누리꾼들 뿔났다 [2180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2 0 0
12,864  전당대회 취소, 당헌 변경..자기 합리화에 빠져있는 안철수 [2197 글자] 바람부는언덕 02-01 0 0
12,863  김희중, 김성우 이어 다스 경리직원까지..숨을 곳이 없는 MB [3215 글자] 바람부는언덕 01-31 0 0
12,862  한국당 이어 북한까지...누가 평창올림픽을 방해하고 있나 [2765 글자] 바람부는언덕 01-30 0 0
12,861  정치하러 왔나? 면박 당한 김성태 [2400 글자] 바람부는언덕 01-29 0 0
12,860  개혁신당과 민평당, 누가 살아남을까 [3232 글자] 바람부는언덕 01-26 0 0
12,859  기대반 우려반, 김명수의 셀프수습 [3167 글자] 바람부는언덕 01-25 0 0
12,858  한국당의 평창 '내로남불', 기억상실이라도 걸렸나 [3118 글자] 바람부는언덕 01-24 0 0
12,857  홍준표 기자회견이 비판받는 이유 [2487 글자] 바람부는언덕 01-23 0 0
12,856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한 진짜 이유 [2687 글자] 바람부는언덕 01-19 0 0
12,855  "게임 끝났다", 정두언의 폭탄선언이 의미하는 것 [2813 글자] 바람부는언덕 01-18 0 0
12,854  이명박 측근들의 통태가 수상하다 [2533 글자] 바람부는언덕 01-17 0 0
 1  2  3  4  5  6  7  8  9  10